사진의 독특한 측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장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 때문에 사진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고도로 발전한 기술력으로 인해 오늘날의 카메라는 우리의 손과 눈에 잘 맞게 만들어져 있으며 셔터버튼을 누르고
장치나,조리개,노출보정장치등 여러 복잡한 기능이 정확하게 조화를 이루어 작동되고, 한편으로는 수집을 하고 들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도록 만들어져있다.
사진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측면은 사진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자신이 노력하고 그 노력만큼의 대가로 훌륭한
최종 결과물을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실기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기과정에서 뛰어난 세부묘사력, 풍부한 톤과 칼라 같은 사진의 본질적인 요소가 얼마나 잘 나타났느냐의
기준에서 평가되고 감상될 수 있다.
카메라는 찍는 사람이 선택하는 예술이며 어떤 사람과 장소와 상황이라도 정지시킬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기계이며
사용자에게는 많은 표현영역과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진의 가치는 한 장 , 한 장의 사진들에
나타나있는 시간적 구조(Visual Structuring)가 주는 즐거움 일 것이다.
좋은 사진에는 선과 윤곽 형태의 기하학적 구성, 톤의 균형, 그리고 전경의 프레이밍(Farming)과 크로핑(Cropping)등
디자인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무엇을 찍었느냐와는 관계없이 그 자체로 신선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사진의 이런 요소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어 가거나 어떤 순간을 선택해서 찍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어떤 대상을 기록하는 가장 빠르고 편리하며 정확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사진은 설득과 조작의 강력한 수단이며 매체임을 확신한다.
사진은 그것에 어떠한 숨은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할지라도 항상 진실인 것처럼 보이며 조작자가 원하는 어떤 상황과
현상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은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자아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실질적으로
무엇을 찍었는가 하는 주제의 문제보다는 그 자체가 표현되는 방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사진에 찍힌 현실적인 대상이나 사물은 그것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하루의 꿈을 묘사하거나 상상 속의 느낌 등
은유적 상황과 신비한 느낌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이다.
이처럼 실제적인 사물과는 다른 어떤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표현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사람들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현실적인 대상을 변형시키기도 하고 아름답고
그림 같은 화면의 효과를 창조하기 위해 세부묘사를 흐리게 하거나 톤의 계조를 단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을 통한 표현은 사진이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된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사진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은 단순히 작가가 무엇을 보았는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사진을 제시하거나
관찰함으로써 대상을 보는 방법에 대한 의사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비를 갖고 같은 시간 동안에
촬영에 임한다고 해도 사진적 결과물은 찍은 사람의 시각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이처럼 사진을 통해서 자신이 사물을 보는 방법을 나타낼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의 보는 방법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사진을 잘 찍는 55가지 이야기
저자 : 장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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