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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이야기

기억에 남는 멋진 여행 사진찍기

 


여행 사진에는 낯선 장소에서의 예상치 못한 경험이 묘사되어 있다.
신중한 촬영 계획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기억에 남는 멋진 여행 사진을 만들어보도록 하자. 


1. 출발하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해둔다(Research before you leave) 

여행 가이드 책자를 구입하도록 한다. 

특정 지역의 지도, 숙박 기관, 운송 수단, 흥미로운 관광 장소 등에 대한 각종 유용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여행 일정을 세우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지역적 특성과 관습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기피하고 있다. 

 

약간의 사전 준비만으로도 낯선 환경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외국어가 유창하지 못할 경우에는 여행용 사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서 촬영해도 될까요?’, ‘당신을 촬영해도 좋습니까?’ 등의 몇 가지 관용구나 주요 단어들을 알아두도록 한다. 
관광객들이 약간의 노력만 보이면 지역 주민들도 매우 호의적이다.


2. 여행 리스트를 준비한다(Prepare a checklist) 

여행에 필요한 촬영 장비 및 액세서리에 관한 리스트를 만들어 출발하기 1~2일 전에 미리 점검한다. 해외에서는 가격이 비싸거나 구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메모리카드등을 충분히 준비해 둔다. 

렌즈 클리너와 블로어 브러시(blower brush)를 준비하여 장비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건조하거나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필수적이다) 무더운 기후에서는 별도의 가방에 장비들을 서늘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촬영장비가 휴가 보험에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여러 종류의 촬영 장비를 가지고 여행할 경우에는 영수증이나 보험증을 함께 소지하여 세관을 통과할 때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이 아님을 증명하도록 한다. 


3. 진부한 표현은 피한다(Avoid cliches)

우편 엽서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행 사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버킹검 궁전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 널리 알려진 피사체일 경우에는 있는 그대로 촬영하지 않도록 한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려하여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카메라 앵글을 물색한다. 예를 들어 흥미로운 건물을 접했을 때에는 낮은 시점에서 보다 극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본다. 

기억에 남는 여행 사진을 만들어내려면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장소는 피한다. 

예를 들어 도시 외곽이나 강바닥이 드러난 메마른 협곡 등을 포착해도 효과적이다.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독특한 장소를 방문할 경우에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4. 지역 주민의 일상을 포착한다(Photograph local life) 

일상 생활을 촬영하여 여행의 본질을 포착한다. 지역 주민에게 일상적인 장소나 풍경도 여행자에게는 독특한 이국적 정취로 느껴질 수 있다. 

밝은 의상의 수도승, 혼잡한 거리의 인력거, 야간의 카페 풍경 등을 촬영해 본다. 지역 생활의 어두운 단면들도 자연스럽게 포착해 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구걸하는 가족이나 뒷골목의 판자촌 등을 촬영하여 사회상을 반영할 수도 있다. 

지역 주민의 일상을 촬영할 때 다양한 광경이나 떠들썩한 소리에 현혹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구성 원리는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 

시점과 프레임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5. 촬영자가 직접 피사체가 된다. ( Make yourself the subject) 

몇몇 사진에 자신의 이미지를 포함시킨다. 낙타 등에 직접 올라탄 장면이나 친구와 함께 장엄한 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모습 등을 촬영한다. 이러한 사진들은 여행의 소중한 경험을 오랫동안 기억나게 해 준다. 

다른 여행자들에게 촬영을 부탁한다. 카메라 장비에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설명을 해주도록 한다.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이 혼자 촬영할 경우에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케이블 릴리즈나 자동 타이머를 사용한다.

단, 뷰파인더를 통해 미리 구성 이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한다. 


6. 인물 사진을 포착한다(Take portraits) 

단계적이고 친근한 접근법을 사용한다. 피사체와의 협력을 통해 멋진 인물 사진이 만들어지므로 촬영하려는 인물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먼저 외국어로 몇몇 인사말을 건네거나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피사체의 긴장감이 풀어져 훨씬 자연스러운 포즈가 만들어 진다. 

얼굴이나 상반신 사진에는 단망원 렌즈나 중형 망원 렌즈를 사용한다. 원근이 적절하게 압축되어 뒤쪽에서 멀리 촬영하더라도 피사체를 혼란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다. 

아니면 주변 환경을 함께 포함시켜도 좋다.

예를 들어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낙타를 탄 유목민을 촬영하면 상반신 사진에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프레임 가장자리에 피사체를 배치하면 왜곡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7. 스냅 사진을 촬영 (Make a snap pictures) 

항상 스냅 사진을 촬영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말다툼을 벌이는 택시 기사나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훌륭한 피사체가 될 수 있다. 

스냅사진에서는 피사체의 행동이 매우 자연스럽게 포착되어야 한다. 여행자에게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거나 촬영을 수줍어할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만들어져야 한다. 

성공적인 스냅 사진의 키포인트는 피사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촬영하는 것이다. 촬영자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일반적인 가방에 카메라를 보관하도록 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피사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촬영하려면 망원 렌즈가 효과적이다. 


8. 디테일을 묘사한다(Look for details) 

설정된 장면만 촬영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프랑스풍의 대저택에 화려하게 장식된 창문이나 그리스 마을의 다채로운 목재 출입문 등을 촬영해 본다. 

화려하고 인상적인 의상이나 장신구를 걸친 인물로부터 흥미로운 디테일을 분리시켜도 좋다. 종종 전체적인 장면보다는 단일한 디테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정한 요소를 분리시켜 추상적인 이미지도 만들어본다. 낡은 교회의 석조 질감이나 수면에 반사된 어선의 패턴을 포착하여 강렬한 그래픽 이미지를 연출한다. 디테일을 주요 피사체로 사용하려면 망원 렌즈를 사용하거나 신중하게 장면을 크로핑한다. 


9. 스토리를 전달한다(Tell a story) 

시리즈로 장면을 촬영하여 사진 에세이를 만들 수도 있다. 동일한 피사체의 다양한 측면을 포착하면,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의 장날을 주제로 촬영을 시작해본다. 먼저 이른 아침부터 팔 물건들을 정리하는 지역 주민을 포착한다. 혼잡한 시간대의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과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후의 한적한 풍경과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후의 한적한 풍경을 대비시켜 촬영한다. 또한 다채롭게 진열된 과일이나 꽃장수의 얼굴 등의 디테일을 포착시켜 지역적인 정취를 더욱 강조한다. 

호의적인 지역 주민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 피사체의 하루 일과를 사진 에세이로 촬영할 수도 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 일하는 장면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광경 등을 포착해 본다. 


10. 다양한 장면을 촬영한다. (Take lots of shots) 

장면을 아끼지 않도록 한다. 

여행 사진에는 두 번 다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풍경과 경험들이 포착되어야 한다. 이국적인 카리브 해변가나 화려하게 장식된 터키식 인테리어를 포착하든지 촬영 기회가 흔하지 않으므로 적어도 한번 이상은 노출하도록 한다. 

모든 사진이 완벽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장면을 많이 찍어둘수록 나중에 편집하여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전체적인 촬영 결과에 실망할 확률도 적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여행 경험을 최상으로 표현한 사진을 선별하여 대형 프린트로 만들어둔다. 
앨범에 보관하거나 마운팅하여 벽면에 걸어둘 수도 있다. 벽면에 걸어둘 경우에는 평범한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출처 : 한국사진가 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