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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이야기

DSLR 입문 유저를 위한 지침서 1

 

DSLR 입문 유저를 위한 지침서

많은 분들이 새로이 DSLR에 입문하고 계시지만 오고 가는 질문은 큰 변함이 없습니다.
이 글은 그러한 오고 가는 답변들의 모음과도 같으며, 많은 선배분들의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바칩니다.

※ 제가 캐논 유저인 관계로, 이 글은 상당 부분 캐논 유저의 시점에서 쓰인 글입니다. 


1. 구입편

- DSLR을 구매했다고 해서 똑딱이 디카보다 당장 나은 사진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는 마세요.
SLR을 구매했다는 것은 이제 당장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생하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L렌즈를 비롯한 고급렌즈들은 물론 좋은 렌즈지만 그 못지않고 더 싸고 좋은 렌즈도 많습니다.

- 비싼 렌즈의 의미는 최대개방에서도 끝내주는 화질이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다만 타 렌즈에 비해 비교적 최대개방화질도 "봐줄만하더라"라는 의미라고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 비싼 렌즈와 바디를 사면 후보정을 안 해도 작갤레벨의 사진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는 마세요.  

- 당신의 지름욕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350D를 팔고 1D mk2을 사곤 한답니다.
장비가 사진의 전부는 아니지만, 장비의 힘을 빌어야만 나올 수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 싸구려 저질 메모리카드를 구입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문제는, 이 대가는 보통 금액으로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 비싼 렌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그건 삼각대와 스트로보를 비롯한 좋은 액세서리들입니다.
렌즈에 쓰는 돈의 반의 반만이라도 액세서리에 투자하세요.

-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종류의 사진을 다 찍어보고 싶으시겠지만, 그보다 자신이 어떤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을지를 결정한 후 그에 맞는 최소한의 렌즈군에서 시작해 나가는 게 좋습니다.

- 모든 화각을 다 커버할 수 있도록 렌즈군을 구성해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십시오.

- 많은 선배 분들이 50.8을 권하시는 이유는 화질에 비해서 싸기 때문입니다. 
싼 크롭바디 유저분들께 50미리는 상당히 좁은 화각으로 느껴지기 쉬우며, 
모든 이가 50미리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고 50미리 단렌즈는 경험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 망원과 광각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표준줌, 혹은 35미리나 50미리 단렌즈만 들고나가보세요.
앞으로 걸어가는 일이 많다면 당신에겐 망원이, 뒤로 물러나는 일이 많다면 당신에겐 광각이 필요한 것입니다.

- 70-200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70미리 화각과 200미리 화각으로만 찍고 계시진 않나요?
그렇다면 차라리 85미리와 200미리 단렌즈 2개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포토프린터나 소형인화기 등으로 직접 찍는 단가는 3*4나 6*4 기준으로 장당 평균 380-440원입니다.
온라인 인화소는 이보다 훨씬 싸므로, 오직 사진인화를 목적으로 소형인화기를 구입하실 땐 이점을 고려해 보세요.
(현재 각 사별 프린터, 인화지가격, 잉크가격을 고려하여 제가 산출해 낸 값입니다.)

- 아웃오브포커스만을 위해서 200만 원이 넘는 렌즈를 구입할 것인지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 처음 카메라를 선택하고 구입하는데 들이는 시간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가방을 선택하는데 들이십시오.
거의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기변과 렌즈 추가구입으로 결국은 가방을 두 번 세 번 구입하시게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 L렌즈에 꼭 슈나나 BW MCUV필터를 끼울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L렌즈는 자체 UV코팅이 되어있어 그보다 싼 프로텍터정도로도 충분합니다.

- 때로는 화질이고 뭐고 없이 그냥 똑딱이 디카가 훨씬 나을 경우도 많습니다. 
렌즈추가보다 서브디카도 고려해 보세요.

- 니콘인가 캐논인가/내수냐 정품이냐는 본인이 선택해야지 남이 선택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 비싼 바디나 렌즈등을 구입하시기 전에 꼭 열 번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빚을 얻어서까지 하는 취미생활은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하기 힘듭니다. 

- 단렌즈를 좋아하시는 것은 상관없지만, 줌렌즈를 경멸하지는 마세요. 
많은 프로사진사들은 줌렌즈로 여러분의 단렌즈보다 나은 사진을 찍습니다. 

- 단렌즈파와 줌렌즈파로 나뉘는 계기는 화질이냐 편리함이냐에서 보통 나뉩니다. 
단렌즈에 편리함을 바라고 줌렌즈에 단렌즈급 화질을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 방진방습이란 말이 무슨 100미터 방수 이런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샤워기로 원두막 샤워하신 분의 전설을 상기해 보세요.

- 사실, 처음 장비를 장만할 땐 여러분의 경제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바디와 렌즈를 구입하세요. 결과적으로 그것이 남는 것입니다.

- 100만 원이 있는데 무슨 렌즈를.....? 400만 원이 생겼는데 어떤 구성을.....?
본인이 뭘 사야 하고 어떤 구성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성급하게 구입하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 100만 원의 돈을 렌즈에 쓰는 것과 가족에게 쓰는 것과,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이 될지 한 번쯤 생각해 보세요.

- 장터거래를 하실 때는 항상 나쁜 경우를 상정하세요. 좋은 분들도 많지만 그 반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거래를 하시기 전에는 반드시 사기꾼인지 조회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가격이 쿨하더라도, 그 매물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이것은 절대의 전제조건입니다.

- 장터에서 중고물품을 구입하실 때는 심사숙고하십시오. 싼 물건은 대가가 반드시 따르기 마련입니다.

- 용산과 남대문의 상인을 믿지 마십시오. 그들에겐 여러분은 좋은 먹잇감 이외의 아무것도 아닙니다. 
클럽이나 주변의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과 같이 가보시는 것이 속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만원 더 싸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몇만 원 비싸게 사더라도 기분 좋게 사는 것이 
나중에 그 가게 다시 갈 때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오히려 횡재로 삼으려는 가게에는 두 번 다시 가지 마십시오.

- 정말 접사를 사랑하는 분들 외에는 장난 레벨의 접사에서 그치기 쉽습니다. 
매크로 렌즈의 구입에는 신중을 기하세요.
또 곤충접사등을 위해서는 매크로렌즈만큼이나 접사튜브와 링플래시도 필요합니다. 
접사를 제대로 시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1년에 9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금연해서 L렌즈 삽시다.(............)

- 모든 아마추어 사진사에게 1D Mk2N에 200mm 1.8L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자신에게 그것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촬영 및 관리 편

- 밖에 나가기 전에는 꼭 메모리가 카메라에 들어있는지 확인합시다. 
3시간 동안 차 타고 간 후 가방 열어보니 메모리만 없는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니랍니다.

- 셔터를 누르기 전에 꼭 ISO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버님 환갑은 평생에 한 번뿐이랍니다. (........)

- 핀이 이상한가를 의심하기 전에 삼각대를 사용했는지, 자신이 바른 자세로 찍었는지부터 돌아보세요.
사진을 찍을 때 자세만 바르게 하고 파지만 제대로 해도 사진이 달라집니다.

- 형광등아래서 핀테스트 하고 후판 난다고 하시기 이전에, 
자신이 형광등 아래에서 사진 찍을 비율이 얼마나 될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 코사인 오차 운운하기 전에, 측거점 이동하는 1,2초 동안 자신의 몸이 앞뒤로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추어 레벨의 장비에선 코사인 오차는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 대낮에 외장스트로보와 반사판을 들고 다니면 창피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한 사진은 안 한 사진과 다릅니다.

- 모델 출사등을 가시는 분들을 이상하게 보지 마십시오. 인물사진의 내공증진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찍은 본인이 맘에 드는 사진과, 찍힌 주변분이 맘에 들어하는 사진은 보통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께 사진을 드릴 때는 그 점을 명심하세요.

- 모공만 섬세하게 나온 사진과 표정이 살아있는 사진 중 어느 쪽이 좋은 사진인지 생각해 보세요.

- 구도와 화면구성의 기본인 황금분할에 괜히 "황금"이란 거창한 단어가 붙어있는 게 아닙니다. 

- 외장스트로보에 흔히 말하는 국민세팅은 결코 절대의 진리가 아닙니다. 
너무 국민세팅에 의지하지 마시고, 날 잡아서 스트로보 터뜨리며 수백, 수천 장 찍어보세요
스트로보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렌즈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거의 동급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많은 노력 끝에 최적의 세팅값을 알게 되었다고 그 세팅만 고집하시면 사진이 변하질 않습니다.

- RAW파일을 겁내지 마십시오. DSLR을 선택한 많은 선배들은 오직 RAW로 찍기 위해 온 사람도 많습니다.

- 최소한의 후보정을 하는 데 있어서 포토샵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닙니다. 

- 뷰파인더 안의 먼지나 렌즈 안의 먼지는 어지간해서는 화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 먼지 제거하려다 말 그대로 초가삼간 다 태우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세요.

- CMOS센서 위의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못됩니다.

- 자신의 바디에 스폿측광기능이 없음을 탓하시기 이전에 M모드에서 노출을 보정하며 여러 장 찍어보세요.

- 개나 고양이, 그리고 아기 사진을 찍으시려면 먼저 그들과 충분히 친해지십시오.

- 인물을 찍으실 땐 항상 피사체가 되는 인물을 칭찬하며 찍으세요. 
무뚝뚝하게 찍을 때와는 사진이 달라집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더 많은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연후엔 자신이 찍어온 사진을 다시 돌아보세요.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다른 분의 사진을 보면 항상 "어떻게 찍었을까"하는 것을 기술적, 감성적 측면에서 각각 생각하며 보세요.

- 자신만의 피사체를 찾아내어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아내는 사람을 우리는 작가라고 부릅니다.

- DSLR의 근본적인 출발점은 SLR필름이미지의 재현입니다. 
따라서 디지털의 시대가 되었다 해도 필름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해두시면 디지털 사진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저감도가 항상 나은 결과를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고감도로 사진 찍기를 주저하지 마십시오.

- 일반적으로 실내나 카페등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셔터스피드의 확보입니다.
iso를 높이고 조리개는 열어 셔터스피드를 최소한도 1/60 이상 확보하고 찍어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노출계가 언더로 표시된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RAW로 찍으시고 후보정하세요.

- 렌즈교환은 항상 조심스럽게, 안전한 방법으로 하세요. 렌즈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답니다.

- 결혼식 사진을 밝은 단렌즈로 찍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싼 줌렌즈와 싼 스트로보만으로도 비싼 단렌즈보다 나은 결혼식 사진이 찍힙니다.

- 섣불리 주변분의 결혼/행사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하지 마십시오. 
이런 일이 쌓이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다른 분의 행사 사진을 찍어드릴 때는 평범하게 잘 찍어 주도록 하세요.
어안으로 찍은 아기 백일사진이라던가,
얼굴만 대문짝만 하게 나와 모공이 보이는 웨딩사진을 좋아할 사람은 없답니다.

- 평소에 아무런 연습도 없이 행사나 출사에서 좋은 사진이 나오길 바라는 건 어렵습니다. 
부단한 평소 연습과 장비에 대한 파악은 중요할 때 큰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 남들이 모두 옴니바운스를 끼우더라. 그러니 나도 끼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먼저 옴니바운스 없이 많이 찍어보고 경험치를 쌓으신 후에 옴니를 고려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행사장에서 레이싱걸을 찍는 사람들을 경멸하거나, 찍으러 가는 행위를 탐탁지 않게 여기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들은 여러분 주위의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여러분이 카메라와 렌즈와 스트로보의 사용법과 
그 결과물의 차이를 아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게다가 아름다운 피사체입니다. 
이제 걸음마를 떼는 초보사진사의 수백 번의 스트로보 불빛과 셔터소리를 참아주는 주변인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 단, 가슴이나 엉덩이만 찍으시는 분들은 그만두십시오. 
사진사들의 수치일분더러 모델분들은 자금 자신의 어디를 찍는지 민감하게 알아채신 답니다.

- 또 평소 모델출사등을 통해 이분들과 안면이 있으시다 해도 가벼운 인사정도만 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시는 중이지, 여러분의 말상대가 되고자 나와계신 것이 아닙니다.

- 많은 분들이 조리개를 최대개방하는데 목숨 거시곤 합니다만, 조리개를 열고 찍는 것보다 
조리개를 충분히 조여주고 찍는 것이 보통 더 나은 결과물을 보장합니다.  
최대개방하는 경우는 특정 상황 내지는 사진사 본인이 그렇게 찍기를 목적했을 경우 정도에 불과합니다.
항상 최소한 한스탑(3/3 스탑)은 조여 주시는 게 좋습니다.

- 선예도를 보기 위해 화면에 확대해서 사진을 보시고 불만을 품으시기 이전에, 
그 확대된 사진의 전체크기만큼 인화해서 볼 일이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 광각은 풍경만 찍는 렌즈가 아니며, 망원은 인물만 찍는 렌즈는 더더욱 아닙니다. 

- 여행 가실 때는 바디 하나와 표준줌, 그리고 가벼운 단렌즈 하나만 들고 가세요. 
그 이상의 장비를 챙기면 여행이 즐겁지 않게 되기 쉽습니다.

- 정말 멋진 풍경은 부지런하고 인내심을 가진 사람 앞에 나타납니다.

- 하늘이 맑은 날과 하늘이 투명한 날은 다릅니다. 그리고 투명한 날은 보통 태풍이나 큰 비의 다음에 옵니다.

- 다른 분들이 뽀대 때문에 후드를 달고 다닌다고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때로는 후드로도 모질라 손이나 신문지로 더 그림자를 만들어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역광에서 산란광이 섞여 뿌옇게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언제 어떤 경우라도 절대로 장비를 몸에서 떼거나 차에 두지 마십시오. 
또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렌즈를 보관하지 마세요.

- 여러분이 순수한 아마추어만을 지향한다고 해도, 
약간의 테크닉과 지식은 습득하셔 두어도 손해 날 것이 없습니다. 
그런 것의 대표로는 스튜디오 촬영법, 조명배치법, 고속/저속/선막/후막동조, 야경촬영법등과 
정말 멋진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등을 알아두는 것도 포함됩니다.

- 사진은 자신이 아는 만큼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만큼 나옵니다.

- 사진에 피사체를 담는 법을 익히신 연후에는 사진에서 피사체를 덜어내는 법을 익히세요. 
제가 이 말의 뜻을 알기까지는 1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었고, 아직도 생각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산만해 보이는 사진은 주 피사체와 부 피사체 외의 다른 피사체가 담긴 경우가 많습니다.

- 디지털의 시대가 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인화되어 손에 들린 사진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충분히 인화해 보시고 앨범으로도 만들어 보세요.
사진밑에 적어놓은 간단한 한마디가 훗날 사진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할 때가 온답니다.

- 가족, 친지, 주변분들과 나들이를 가셔서 추억사진을 찍으실 때,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 빛이 들어오는 방향, 피사체와 카메라와의 거리등을 항상 생각하시면 
아무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를 때와는 전혀 다른 사진들을 건지실 수 있습니다.

- 프라모델이나 피겨 같은 작은 물건의 사진 하나 찍을 때도 하다못해 A4지라도 바닥에 깔고, 
뒷배경에 세우고 찍으면, 그냥 찍은 것보다 훨씬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간이접사할 때는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고 조리개를 듬뿍 조여주세요. 
초보분들이 하시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접사시 조리개를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 옴니를 끼운다고 해서 지광 특유의 번들거림이 사라질것이라는 환상은 가지지 마십시오. 
직광 특유의 번들거림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사체에게 적절한 화장을 시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은 옴니보다는 디퓨져를 이용하거나 바운스를 하는 것입니다. 
옴니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많은 경험치가 필요합니다.

- 외장 스트로보를 사용하실 때에는 찍는 속도에 주의하십시오. 
일부 스트로보는 충전이 완료되지 않았어도 충전이 되었다고 속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차를 두지 않으면 언더가 납니다. 
또,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발광을 연속적으로 행할 경우 스트로보의 램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충분히 쉬면서 찍으십시오.

- CPL필터만으로 그림처럼 새파란 하늘이 찍히지는 않습니다. 
태양과 피사체 주변 하늘과 카메라가 90도가 이루도록 하는 것을 항상 잊지 마세요. 
또 CPL필터는 UV필터보다 화질에 미치는 성능차가 꽤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신다면 비싼 CPL이 더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어쩌다 한두 번만 쓰실 거라면 싼 것도 충분히 좋습니다.

- 흑백사진은 R, G, B, Y필터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오곤 한답니다. 
그러나 디지털에선 필터를 끼우지 않아도 그 효과를 만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 사람의 눈이 보는 것과 렌즈가 보는 것과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 차이를 없애도록 노력할지, 더 큰 차이가 나도록 노력할지는 본인이 정하셔야 합니다.

- 여러분의 소중한 사진이 든 메모리를, 하드디스크를, DVD나 CD를 너무 믿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예기지 못한 어느 한순간에 쉽게 날아가곤 합니다. 항상 백업해 두세요.

- 사진이 든 메모리나 하드가 날아간 후에 살리는 법을 알려하기보다,
날아가기 전에 살리는 법을 미리 익혀두십시오. 


3. 자세 편

- 후보정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지는 마세요. 각자 다른 가치관이 있답니다.

- 우선은 많이 찍으세요. 많이 지우시더라도 그 편이 훨씬 여러분의 사진생활에 도움이 된답니다.

- 조리개와 셔터와 감도와 TTL 등을 몰라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보다 잘 찍긴 어렵습니다.

- 조리개와 셔터와 감도등을 이해했다면 이제 역광등에서 실패한 사진을 찍을 확률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잘 찍은 사진과 좋은 사진이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테크닉보다 감성을 담아야 좋은 사진입니다.

- 사진을 찍는 목적이 자신과 가족의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과감하게 사진기를 놓고 가족과 놀아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은 여러분이 찍어주는 사진보다 여러분의 그런 자세를 더 높이 평가하곤 합니다.

- 핀이 맞지 않았어도, 피사체가 움직어 블러가 생겼어도, ISO가 높아 노이즈가 많아도, 
좋은 사진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우선은 셔터를 눌러보세요.

- 사진생활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 지인들과 함께 하는 편이 훨씬 즐겁답니다.

- 자신이 정성 들여 찍은 사진을 보냈더니 장난 같은 말풍선 넣어서 싸이에 올린다고 푸념하지 마세요.
그 사진을 받으신 분들이 정말 즐거워하고 계시다는 증거랍니다.

- 자신의 장비가 플래그쉽에 빨간 띠라고 해서 초보딱지 어디 가는 건 아닙니다. 
우연히 하위기종에 싸구려 줌렌즈를 끼우신 분을 보신다면, 
그분들은 그 장비로도 플래그쉽을 지닌 자신보다 나은 사진을 찍는 분들이라고 간주하시고 
그분들이 어떻게 찍으시는지 옆에서 보고 배우십시오. 

- 때론 정말 그분들이 자신보다 못한 초보일수도 있고 만약 잘못된 방법으로 촬영하고 있다면, 
친절하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들께는 그런 작은 친절도 큰 도움이 됩니다. 

- 프로 사진사조차도 백장 천장을 찍어 겨우 몇 장을 건진다고 합니다.
열 장 스무 장 찍고 작품사진이 찍히길 바란다면, 찍힐 수도 있지만, 매우 낮은 확률일 겁니다.

- 부모님, 형제자매를 포함하여 가족분들의 사진을 많이 찍으세요.
특히 조부모님과 부모님 사진은 언젠간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을 때가 오고야 만답니다.

- 사진이 가정불화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도록 합시다. 
가화만사성이라, 가족이 즐거우면 절로 좋은 사진이 찍히는 법입니다.
아무리 비싼 렌즈와 카메라도, 가족의 협조가 없으면 찌푸린 사진만 나오게 됩니다.

- 장비컬렉션 역시 취미생활의 일환이며, 어떤 분들에겐 정말 필요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의 장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똑딱이카메라나 폰카, 혹은 자신보다 급이 낮은 바디와 렌즈를 쓰는 분들을 우습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은 마치 대철학자가 초가집에서 산다고 우습게 여기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장비가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자신은 핫셀이나 링호프 같은 중형이상의 장비만 쓴다고 자랑"만"하는 분과는 가까이하지 마세요.
그다지 보고 배울 게 없을 것입니다. 

-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애견이나 고양이. 식물등을 학대하지 마십시오. 하나도 재미없습니다.

-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꽃이나 나무를 꺾고 버리지 맙시다. 

- 카페나 식당 내부등에서 촬영할 경우 촬영허가 표시가 없는 장소는 무조건 촬영금지라고 여기고 
그곳의 관리자나 책임자의 허락을 먼저 맡으시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  또 스트로보 최신형 하나 사셨다고 이런 장소에서 마구 터뜨리는 것은 매우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굳이 터뜨리셔야 할 필요가 있다면 주변분들의 양해를 얻으십시오.

-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잔디를 보호합시다"줄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사진을 찍기 이전에 공중도덕을 지킵시다. 물론 선조분들의 무덤 위에 삼각대 펼쳐놓고 올라가도 안됩니다.

- 사진 좀 찍는다고 무슨 벼슬하는 것 아닙니다. 통행인이나 관리인에게 불편을 주지 맙시다.

- 망원으로 배경압축하며 찍을 때 배경에 들어간다고 10미터 뒤에 앉아계신 분에게 비키라고 인상 쓰지 마세요.
그분들에게는 당신이 오히려 방해꾼입니다.

- 절대로 도촬을 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으로 말하는 도촬(캔디드샷)이란, 피사체가 자신이 찍힌다는 것을 주지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때 찍는 사진입니다. 그 외의 모든 도촬은 법과 양심 모두에 의해서 금지됩니다. 

- 또한 정의감에 불타 비양심적인 행동을 목격하고 이를 찍었다고 해서 인터넷상에 올려서는 안 됩니다.
개똥녀 사건에서 보이듯 그런 사진 한 장이 타인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 무엇보다도, 사진사 이전에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 SLR 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