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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이야기

좋은 사진을 찍기위한 고찰

 

 

좋은 사진을 찍기위한 고찰

 

1. 많이 찍어본다. 

디카로 많이 찍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가끔 보면 몇 달 새 몇만 장을 찍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셔터만 누르는 행위는 손가락 운동일뿐이다. 가능한 필름카메라에 흑백필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보정 없이 노말현상 노말인화를 해본다. 촬영 전과 후를 끊임없이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2. 표준렌즈를 이용한다. 

망원을 이용한 아웃오브포커싱이나 광각을 이용한 원근감의 강조는 잔재주일 뿐이다. 테크닉으로 멋져보이는 사진은 쌓아놓고 나면 보잘것없는 이미지의 나열이 된다. 망원은 그저 당겨서 찍는 렌즈가 아니며 광각은 그저 많이 담아내는 렌즈가 아니다. 각각의 원근감을 사진만 보고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3. 사진을 가능한 크게 인화한다. 

모든 사진을 인화하려 하지 말라. 최대한 잘 찍고, 현상한 필름을 라이트박스와 루빼로 최대한 많이 관찰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최대한의 사이즈로 뽑는 것이 좋다. 14R 이상의 사이즈로 인화할 것을 권한다. 이미지는 그 내적인 속성에 있어서 질뿐만 아니라 양에도 많은 영향을 받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커다랗게 뽑아놓은 프린트를 보게 되면 사진의 내적인 면이 좀 더 확실하게 보이게 된다. 

4. 사진의 외적인 질은 필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것을 잊지 말자. 

카메라가 사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렌즈가 사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름의 종류에 달려있다. 수백만 원짜리 렌즈에다가 싸구려 네거티브 필름을 쓰는 것보다 몇만 원짜리 이름 있는 레인지파인더 쓰면서 슬라이드 필름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보장해 준다. 

5. 좋은 사진집, 사진전을 많이 보아라. 

장비에 투자하는 돈많큼 서적에 투자하는 사람은 정말 드문 것 같다. 사진집을 적어도 100권 이상은 보고 익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진부한, 한 시간이면 쉬이 파악할 수 있는 이론서적보다는 좋은 작가들의 사진을 끊임없이 보면서 느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현대미술로써의 사진이 아닌 한, 사진은 프린트와의 싸움이다. 사진전에 많이 가보도록 한다. 눈으로 직접 프린트물을 보며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6.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여러번 반복하여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변환경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지역에 동화되어라. 

한장소를 10번 20번 이상 반복하여 한 달, 두 달 이상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찾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특히나 여행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엑조틱한 시각에 함몰되기 쉽다. 한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7. 미학, 논리, 윤리, 형이상학등의 책을 많이 읽는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근접해있다. 사진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현이다. 즉, 자기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기는 정말로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이며 이것은 그대로 사진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사유의 영역과 시각의 흐름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 사진을 잘 찍으려 하지마라. 

결국 모든 것을 배운후 전부 다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불교의 선종에서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하는 자 결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것과도 상통하는 이치이다. 좋은 작가들은 사진을 잘 찍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바라본 대상을 자기의 전체를 투영하여 담아낼 뿐이다. 

9.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라. 

어디까지나 자신은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라는 초발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만은 늘 금물인 법이다. 간혹 젊은 작가들과 인터뷰를 하다 아주 사변적인 영역에 와서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관객들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는 다소간은 엘리티시즘에 젖은 발언을 하는 걸 목도하곤 한다. 사진사뿐만 아니라 고금의 예술사를 뒤돌아봐도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작품들은 늘 별 작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관객과의 꾸준한 대화가 쌓이고 그것이 오랜 시간지속되다 보면 드디어는 사진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아닌 그 너머의 사유의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10. 자신의 삶을 담으려 노력하라. 

결국 자신의 삶의 모습이 담기지 않은 사진은 거짓 이미지가 되기 쉽다. 광고사진이나 여행서적의 무수한 사진들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과반의 양들이 사장되어 버리는 이유는 그런 이유이며, 보잘것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놓은 사진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는 사진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저 멋들어진 풍경만 담으면 그것은 하나의 작품으로써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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