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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이야기

포토샵의 활용에 대한 견해 - 1시간 촬영에 포토샵은 5분으로 끝내라

 



디지털에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고 보는데요. 

 

- 그렇습니다. 디지털이라고 하면 대충 찍어도 나중에 포토샵 같은 걸로 만지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보통 CMS라고 불리는 컬러 매니즈먼트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중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먼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화이트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필름도 다양한 광원에 따라서 데일라잇이나 텅스텐 등을 구별해서 쓰지 않습니까? 화이트 밸런스를 세트 하는 것은 필름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노출은 정확하게 맞춰야 합니다. 노출이 부족한 데이터를 처리과정에서 톤 커브를 높여서 증감하면 색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특히 어두운 부분에서 노이즈가 생기는데, 그렇게 잘못 손대서 한 번 깨진 색은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또 라이팅을 신중하게 해야합니다. 디지털 라이팅은 노이즈가 생기기 쉬운 그림자 부분을 약간 밝게 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다음은 그래이 밸런스. 뉴트럴 그래이, 즉 RGB의 수치가 같은 100 : 100 : 100가 되도록 맞추는 건데, 이것은 색보정 필터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모니터의 칼리브레이터로 색을 제대로 조정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자연스러운 색이나 인쇄물에서 나오는 색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모니터에서 어떤 색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알아두면 일관성이 생기게 되어서 작업이 쉬워지지요. 

가령 100만 원짜리 성능을 가진 카메라를 제값만큼 쓸 것인가, 아니면 1만 원짜리로 쓸 것인가도 여기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출이나 초점이 안 맞거나 광원을 맞추지 않으면 사진 버리는 건 아날로그와 다를 것이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바로 그겁니다. 다시 말해서 카메라와 라이팅, 모니터, 프린터까지 어느 단계에서나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CM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잘못 되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겁니다. 사진이 발명되고 160년이 훨씬 지났지만, 기본적인 조건에서는 그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지요. 

모든 프로세스에서 기본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스템 가운데에서 어느 것 하나를 잘못 조절했을 때는 모든 시스템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대로만 찍었다면 포토샵 같은 것 쓰지 않아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잘못 찍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지, 이미 촬영된 데이터를 자기 멋대로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촬영에 5분 쓰고, 포토샵으로 1시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1시간 촬영에 포토샵은 5분으로 끝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포토샵은 어디까지나 도구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조언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려는 시점에 있지만, 그런 사정에서는 이쪽 대학 교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오면 곧바로 디지털 교육을 받아야 합니까? 


-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디지털도 아날로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겁니다. 찍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고요. 그래서 전 교육과정의 최초의 절반은 반드시 필름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빛에 대한 해석과 구사하는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라이팅이 잘못되면 나중에 구제할 수 없지 않습니까? 디지털에서는 더욱 결정적이지요. 따라서 이런 기초적인 것은 아날로그로 튼튼하게 다진 다음 디지털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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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디지털사진계의 선구자 오가와 카츠히사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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