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사진
2024. 6. 7.
자판기 사진 사진이 다른 예술 장르와 다른 것 중의 하나는 눈앞에 보이는 것을 찍는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전 지나간 것, 조금 후면 다가올 것, 겉으로 드러낼 수 없고 오직 마음에만 담고 있는 것, 혹은 욕망, 번민, 고통, 쓰라림처럼 그저 내적 감각으로 자리하는 것들은 사진으로 찍을 수 없다. 때문에 사진이 오직 보이는 것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선택이 따른다는 점이고, 또 보이는 것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우연성이 작용한다. 흔히 “사진은 발로 찍는다”라는 말을 하는데 여기에는 부단히 걸어야 많이, 여러 가지를 볼 수 있고, 또 많이 걸어야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많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사진을 발견의 예술 혹은 선택의 예..